고딩들의 농활 이야기

- 인천대건고 1교 1촌 결연 농촌체험 봉사활동

인천대건고 교사 한만수

1. 1문 1답을 통해 알아 본 농촌체험 봉사활동

○ 2011년 농촌체험 봉사활동(이하 농활)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난 8월 6일부터 8월 9일까지 인천대건고 학생 128명, 교사 10명, 학부모 8명, 교사가족 7명 총 153명이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 산양마을에서 5번째 3박 4일 여름농촌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또한 3박 4일 대장정을 마치고 교사 5명과 학생 41명은 1박 2일 사제동행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고 왔습니다.

농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6년 강원도 수해지구 봉사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수년 째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는 수해복구 작업을 돕는 활동을 주로 하였고, 점차 부족한 농촌 일손을 도우면서 지금의 농촌체험봉사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농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우선, 학생들이 농촌에 가서 직접 잡초를 뽑고 작물을 수확하면서 농촌의 고달픈 현실을 체험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먹거리에 농민들의 땀과 수고가 깃들어 있음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배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농촌에서의 3박 4일 단체생활을 통해 불편함을 경험합니다. 또한 함께 하는 법을 배웁니다. 집이 얼마나 아늑한 곳인지 어머니의 손길이 고마운지 간절해집니다. 일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공부가 더 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함께 하면서 친구를 이해하고 하나가 됩니다. 정이 듭니다. 밥 먹을 때 절대 음식을 남기지 않습니다. 마을 어르신들과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느끼지 말라고 해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협동심을 키우고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몸소 깨닫는 산교육이라고 느낍니다.

1교 1촌 자매 결연을 맺었다구요?

네, 5년 간 지속적인 농활의 결실로 가리산 산양마을과 ‘1교 1촌 결연 협정식’을 맺게 되었습니다. 가리산 마을과 인천대건고등학교가 ‘1교 1촌 자매 결연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가리산 마을은 향후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연계 및 농특산물 직거래를 통해 상생적 연대의식을 도모하며, 선진농촌으로서 가리산 마을의 위상을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다양한 도-농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살기 좋은 공동체 건설을 꾀하는데 가일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본교 학생들에게는 농촌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몸소 체험하고 농촌의 현실과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하계 농촌체험활동의 장을 체계적으로 마련함으로써 본교 교훈 중 하나인 ‘봉사(奉仕)’의 실천을 생활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 자리를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본교 교장 신부님이 참여하셨고 마을 이장님과 결연협정을 맺는 감격스러운 장에 함께 하셨습니다. 또한 인제군 군수, 부군수의 각별한 관심과 방문이 있었으며 바쁘신 농번기임에도 마을 어르신들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 학생들이 하는 주요활동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의 주요 봉사활동 내용은 주로 잡초 제거와 고추 따기입니다. 곰취밭, 피망밭, 고추밭, 양배추밭, 옥수수밭, 콩밭, 무밭, 마밭 등 다양한 작물의 잡초를 제거하였으며 그 외에도 감자캐기, 배추밭 비닐제거, 꽃밭길 가꾸기, 마을회관 주변 정리 등 일손이 매우 부족하여 엄두를 못내던 일들을 함으로써 농민들의 한숨을 덜었습니다.

○ 일손돕기 활동 이외에 다양한 체험활동이 있다면서요?

예년과 달리 농촌 일손돕기에 그치지 않고 재난대피훈련을 겸한 방재체험 특강 및 도강 훈련, 심폐소생술 체험, 내린천 래프팅 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날 저녁에는 조촐한 마을 잔치를 열었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멧돼지 한 마리를 잡아 음식으로 내오셨고 함께 한 학부모들도 이에 대한 보답으로 떡과 다과를 준비하셨으며 학생들은 모둠별로 멋진 장기자랑을 선보여 그 어느 해보다도 흥겹고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숙소 문제, 식사 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하나요?

숙소는 마을 회관과 식당을 사용합니다. 올해는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기존 마을식당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새로이 손봐 비좁던 숙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텐트 생활을 합니다. 식사는 자체 해결이 원칙입니다만 원활한 일손돕기를 위해 올해는 부녀회원님들의 도움으로 밥상이 풍요로웠습니다.

○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여러 가지 일손돕기 활동이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잡초 뽑기를 제일 힘들어하고요. 특히, 곰취밭의 잡초뽑기는 선후배들 사이에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슈퍼가 너무 멀어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이들에게는 가장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가고 오는 시간이 한 시간이 넘으니 아예 주전부리는 단념하는 게 상책이죠.

○ 힘든 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농촌 마을이지만 풍광이 아름답고 마을 앞에는 큰 계곡이 흘러 언제든 뛰어들어 물놀이를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샤워시설이 부족하지만 씻는 문제는 계곡에서 해결할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마을 앞에 풋살장이 있어 휴식 시간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이들에게 활력소가 됩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챙겨주시는 새참은 농활 중 빼놓을 수 없는 별미 중에 별미지요.

○ 올해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활동은 무엇인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그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맺게 된 ‘1교 1촌 자매 결연’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학생 활동면에서 두드러진 성과는 선후배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모둠활동이었습니다. 순수 희망자들로 농활대를 구성하다 보니 1, 2학년이 섞이고 반이 섞여 있어 서먹서먹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 친하지 않던 선후배, 급우들로 모둠을 편성했습니다. 2학년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둠장을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맡겼습니다. 힘든 일을 하면서 모둠별 단합심은 발휘되었고, 첫날 어색하기만 했던 조별 발표와는 딴판으로 마지막 날 마을잔치에서 보여준 모둠별 장기자랑은 3박 4일 활동의 총화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동학년 급우와 선후배 간의 대인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되었습니다.

○ 농활 중 대건만의 전통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네, 농활 기간 중 매 식사 때마다 밥 한 톨이라도 남기면 설거지를 해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첫날 무심코 밥알을 남겼다가 150명 분량의 설거지를 하게 되면 ‘악’ 소리가 나거든요. 둘째 날부터는 밥알 남긴 학생을 찾을래야 찾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부녀회원님들이 놀랄 정도입니다. 128명이 먹고 남긴 음식 쓰레기가 한 줌도 안됐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이러한 전통은 그 파급 효과가 대단히 커서 농활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생활습관으로 자리잡게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답니다. 서프라이즈!!

○ 농활 일정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첫째날(8/6)

둘째날(8/7)

셋째날(8/8)

넷째날(8/9)

- 산양마을 도착

- 농가 방문 일손돕기

- 마을 이장님 특강

- 조별 구호, 노래 발표

-농가 방문 일손돕기

-1교1촌 자매결연 협정식

-심폐소생술 특강 및 실습

-모둠별 소감 나누기

-농가 방문 일손 돕기

-방재특강 및 도강훈련

-마을잔치

*남인천방송 촬영

-활동 소감문 작성

-내린천 래프팅

-1차: 집으로

2차: 1박 2일 설악산행

2. 그림 일기를 통해 엿본 농활

글·그림 : 대건고 2학년 강인찬

3. 학생 소감문을 통해 엿본 농활

이야기 하나.

2011년 나의 농활이야기

- 대건고 1학년 박경수

아. 시간이 얼마쯤 되었을까. 커튼사이로 스치고 나오는 산산한 바람. 우아한 자태로 커튼이 자신을 뽐내는 듯 살랑살랑 물결친다. 아마 어머니께서 베란다쪽 문을 새벽에 닫아두는 걸 깜빡 잊으신 모양이다. 시간을 보니 5시 30분 정도. 잠시 후 농활에 가서 생길 일들을 생각해 보니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갔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며 난 집을 떠났다. 여태껏 이렇게 무거운 가방들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허리가 휠 것만 같았지만 즐거운 일들을 생각하니 이건 별것도 아니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났다. 선생님들도 만났다. 우리 조에는 나와 이름이 같은 형이 있었는데, 난 그 형과 친해지고 싶었다.

3박 4일의 기대를 않은 채, 8시가 되어 버스가 출발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리산리 산양마을이다. 도시를 벗어난 버스는 점점 시골로 달려 대략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산 좋고 물 맑은 그야말로 웰빙 시골이었다. 나는 12개 조 중 8조였고, 도착 첫날 오후, 우리 조는 다리가 불편하신 어느 할머니 댁에 가서 옥수수 밭에 난 잡초를 뽑았는데, 잡초가 많고 무성해서 힘들었고 고랑과 고랑 사이가 좁아 기어 다녀야 했다. 이 많은 옥수수 밭을 일구시는 할머니는 힘들어 보였고, 내가 가까운 곳에 살면 자주 도와드리고 싶었다. 손이 얼얼할 정도로 열심히 일한 덕택에 꿀맛 같은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고, 새참으로 해주신 할머니의 수박화채는 감동적인 맛이었다. 해는 저물어서 조끼리 이름과 구호를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장님의 마을 소개를 끝으로 우리는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안 해 보던 일이라서 고단했는지 깊은 잠에서 깨어 나보니 새벽 5시였다. 아침운동과 식사를 마치고, 봉사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잡초를 뽑고, 비닐 걷는 작업을 3시간 정도 하고나서, 냇가에서 친구들과 물장구를 치고 놀았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점심을 먹었다. 1교1촌 결연을 맺는 뜻깊은 시간이 있었고 다시 비닐 걷는 작업을 마저 마무리하였다.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정성스럽게 해주시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심폐소생술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밤이 되어 오래전에 해보았던 그림일기를 쓰고 나서 꿈꿀 새도 없이 잠이 들었다.

3일째 되는 날 아침이 되었다. 오전에 간 곳은 피망 밭이었는데 비닐하우스 속이어서 매우 더웠다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피부는 붉게 타 있었다. 오후에 방재체험 특강과 재난대비 도강 체험을 했다. 하루 해는 짧게 지고 조별로 장기자랑 시간이 되었다.